라코스테는 1920년대 프랑스의 테니스 스타인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é Lacoste)가 앙드레 질리에(André Gillier)와 함께 1933년에 만든 의류 브랜드다. 앙드레 질리에는 당시 프랑스 최대의 니트웨어를 생산하는 사업가였다. 장 르네 라코스테는 192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세계 테니스계를 지배한 스타 선수였다.
라코스테의 로고가 악어가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데이비스컵 대회의 프랑스 대표팀 주장은 르네 라코스테에게 내기를 했다. 만약 라코스테가 프랑스 대표팀의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악어가죽 가방을 선물해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 사연을 들은 미국의 기자가 라코스테에게 ‘악어(crocodile)’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더구나 라코스테는 코트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로 유명했으므로 이 별명은 더욱 적절했다. 별명이 붙여진 뒤 라코스테의 친구인 로베르 조르주는 라코스테가 경기장에서 입는 블레이저 상의에 자수로 악어 그림을 수놓아주었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테니스 선수들은 거의 정장에 가까운, 소매가 길고 칼라를 뻣뻣하게 세운 셔츠를 입었다. 그러나 라코스테는 선수 시절부터 좀 더 편안한 복장을 스스로 디자인해 입을 정도로 디자인 감각이 있었다. 그는 니트 섬유로 만든 셔츠를 만들어 입었는데, 이 셔츠는 통풍이 좋을뿐더러 신축성이 좋고 칼라는 부드러워서 운동복으로 아주 적합했다. 그리고 모든 셔츠의 가슴에 친구가 그려준 악어를 새겨 넣었다. 은퇴 이후에도 그가 디자인한 옷에 대한 수요는 테니스 선수뿐만 아니라 폴로 선수들에게도 매우 높았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큰 니트웨어 제조업을 운영하던 앙드레 질리에는 이런 수요에 고무돼 라코스테와 함께 오늘날 가장 유명한 폴로셔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라코스테’를 만들기에 이른다. 물론 가슴에는 악어 마크를 선명하게 새겨 넣어서 팔았다.
1940년대 이후 사람들은 테니스와 폴로가 갖는 상류층 이미지 때문에 그 스포츠를 즐기는 것과 관계없이 라코스테 셔츠를 즐겨 입기 시작했다. 그 뒤 라코스테는 더욱 성장했고, 상품군을 신발, 모자, 스웨터로 확장했다.